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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1학기 수학 공부(3.28-4.3)를 딸아이와 함께한 기록입니다.

<2022년 3월 29일 화요일>

엄마가 모임이 있어서 딸아이가 편한 하루였네요. 모임이 9시 30분에 끝이 났어요.

모임이 끝나갈 때쯤 딸아이에게 전화가 왔어요.
"엄마, 언제 와?"
"딸, 수학 5문제 풀어놓아요."
"이잉."
"애교 부리지 말고 풀어라."

집에 오니 학교에서 풀은 개념원리 RPM을 보여주네요. 한 바닥을 채점했어요. 2단원 유리수 부분은 잘 푸네요. 그나마 다행이네요.

초등학교 때 수학을 못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중학교 수학을 힘들어해서 조금씩 챙겨서 봐주고 있답니다.

초등학교 수학과 중학교 수학은 차이가 있네요.
다행히 3주째 같이 30분 이상 수학을 풀다 보니 실력이 쌓이는 것이 보이네요.

<2022년 3월 30일 수요일>
아이들에게 빨래 정리를 시켰어요. 빨래 정리가 귀찮은지 두 아이가 투덜투덜 싸우네요.

그 모습이 예쁘지 않아서 한 소리를 했더니 딸아이가 삐지네요. 오늘은 설거지도 엄마가 하고, 빨래 널기도 엄마가 한다고 했는데.

혼자 빨래를 널고 있으니 배려심이 많은 11살 아들이 와서 도와주네요. 눈치도 없이 삐져서 제 방에 있는 딸아이.

뭐 혼자 빨래를 널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 부분은 넘겼어요.

그렇게 안방에 와서 있었어요. 사실은 엄마 공부하자고 하며 딸아이가 다가오기를 기다렸어요.

8시 30분이 지나도 딸아이는 오지 않았어요.

9시가 되어도 딸아이는 오지 않았어요.

엄마와 수학 공부가 정말 싫은 것이구나.

그래, 이제 엄마가 간섭을 하지 않고 그냥 학교와 학원에서 하는 공부로 스스로에게 맡기기로 했어요.

엄마는 최대한 지원을 해주지만 가르치는 것은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있던 찰나,

딸아이가 안방에 들어왔어요.

솔직한 엄마의 마음을 이야기했어요. 엄마와 수학을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고 말이에요.

강요하지 않는다고. 엄마도 퇴근 후 저녁하고 집안을 정리하고 쉬어야 하는데......

딸아이의 책상 옆에 앉아서 문제를 푸는 것을 보고 채점을 하며 설명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매일 저녁 8시나 9시에는 눕고 싶다고.

수학을 함께 하면서 수학 때문에 관계가 나빠지지 말자고.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하니 눈물이 나오네요. 엄마의 감성이 터진 날이네요.

딸아이도 미안하다며 같이 울었어요.

오늘부터 그렇게 부담이 되면 엄마표 수학 공부를 접으려고 했는데 딸아이가 하자고 하네요.

남편의 대리비로 잠깐 집 주차장에 내려가서 15분 있다 오니 개념원리 RPM을 3 바닥이나 풀어놓았네요. 평소에는 보여주지 않는 집중력을 오늘 보여주네요.

딸아이 개념원리 RPM을 채점하니
"내가 수학을 좀 하잖아."
하며 자신감을 보이네요.

딸, 한 달 전에는 수학이 어렵다고 울던 너이고, 오늘도 삐져서 엄마는 안방에, 너는 너의 방 침대에 누워서 있었잖아.

1시간 전과 지금의 온도가 너무 다르잖아.

사춘기, 오춘기 딸아이와 친구 같은 엄마, 선생님이 되어주는 엄마로 사는 것이 쉽지 않네요.

<2022년 4월 1일 목요일>

2단원 수학은 매우 잘 푸네요. 유리수 부분은 어려워하지 않네요. 그래서 수학 자신감을 생기는 것 같아서 마음이 조금은 놓이는 날이네요.

<2022년 4월 2일 금요일>

문제를 풀 때 수직선을 그리는 것을 알지 못하네요. 이것도 하나의 푸는 방식인데...... 다음에 틀린 문제만 뽑아서 다시 풀도록 해야겠어요.

*엄마가 반성을 합니다.

2022.3.28-4.3은 엄마가 딸아이 옆에 앉아야 하는데 많이 앉지 못했습니다. 엄마가 다시 마음을 잡고 옆에 앉아서 딸아이가 잘못하고 자신이 없어하는 부분을 열심히 가르쳐야겠습니다.

바쁘다고 몸이 아프다며 밥을 먹고 누워버리는 것이 일상이었던 한 주입니다.

다음 주부터는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딸아이와 함께 수학을 하는 시간을 40분 정도는 가질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점점 더 자라는 딸아이이지만 수학 공부를 핑계로 서로의 거리가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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